부활절 휴가를 포르투갈에 가겠다고 선포해 놓고 고 놈의 알바 때문에 못가게 되었다. 흑흑. 어디갈까, 어디갈까 하다가..
여기서 그나마..가깝고 싼 덴마크에 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친구들은 독일,이탈리아,폴란드,크로아티아,보스니아로 떠나는데 난 덴마크가 뭥미?!!!!!! 쾅콰오카왘와쾅!!!!!!!!!! 노르웨이 오기 전까진 '오 나의 북유럽ㅠㅠㅠ질질질'이었는데, 지금은 '북유럽 거기서 거기지..' 역시 오만해지는 건 시간문제..^^
아무튼 가기전에 정보를 찾다가 론 뮤윅의 작품이 덴마크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 두둥!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어 내고 완성하기 까지가 꼭 여성이 임신을 하고 출산하기 까지의 과정을 꼭 닮은 거 같아서 꼭 보고 싶었던 예술(?)중 하나였다. 초현실작가로 잘 알려져있는 론 뮤윅씨ㅋ는 작품의 규모..는 초현실이지만, 따지고 보면 인간을 실물과 똑.같.이 만들어 낸다는건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작품이 아닐까 하는 나의 짧은 생각..
드디어 조우한 소년..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서 이 소년과 점점 가까워지는데 가슴이 떨린건..뭐다? 리얼 인간 남자를 오랫동안 못만난거라 해두자..이 미술관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소년을 보기 위해서다. 미술관 티켓에도 이 놈(?)의 사진이..감상하시라.
외로워 보이는 뒷태, 작가가 작품을 만들었단 포현보다는 작품을 낳았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것 같다..새파란 실핏줄 하며, 발톱밑의 주름하며, 복숭아뼈하며. 진짜 사람과 똑같았다. 나의 느낌은..나보다 몸집은 몇 배나 큰.. 신체적으론 다자란(자라도 심하게 자랐지-_-) 어른, 성인 이지만.. 두려워 보였다. 맘 만 먹으면 저 등치에 무엇이든 할 수 있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쭈그려 앉아있는 작은 존재ㅠ_ㅠ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 아이,그래서 작품 제목도 The Boy가 아니었을까..
P.S 아! 나중에 보니 미술관 입장을 안해도 이 작품은 밖에서 시민들도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더라..으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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