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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Denmark

[덴마크]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기차로 35분 달리면 Humlebæk역에 도착한다. 여기서 10~15분 정도 국도(?)를 따라가면(표지판이 있어 찾아가기 쉽다) 루이지아나 현대 미술관이 나온다. 기차표를 사면서 미술관 관람료 까지 포함된 티켓을 샀다. 티켓을 보여주고 여기 라커가 있냐고 물어보니 저 아래 있고 20크로나 란다. 어? 나 현금 없는데.. 그랬더니 카드로 50크로나를 긁고 현금을 줬다. 그러곤 챙겨서 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부르면서, 지폐는 라커에서 못쓸꺼야 하며 동전으로 바꿔주는 배려..한번 더 그 무거운 짐 들고 왔다갔다 안하게 되어 고마웠다..ㅎㅎ 루이지아나 미술관 홈페이지 가기


  날씨가 너무 안좋았다. 비왔다가 안왔다가 햇볕 조금 들다가 또 비가 왕창 쏟아지거나.. 이 미술관은 원래 갈 생각이 없었는데 건축을 공부하는 친구가 바닷가에 세워진 특이한 미술관이라며 강력추천해줘서 가게되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별 다섯개를 주겠는데.. 내가 간 날은 날씨 복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미술관을 나설 때 쨘~하게 좋아지긴 했지만..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해서 미술관을 산책하며 허세좀 부리려고 했더니 역시.. 과한 허세는 화를 불렀다.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쳤다ㅋㅋㅋㅋㅋㅋ하늘도 손발이 오글거렸나. 결론은.. 휴게실에서 홀짝홀짝...


  내가 간 날엔 Color in art 전시가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게 바로 저 비디오 아트다. Pipilotti Rist씨(남잔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스위스 태생의 여자였다!)의 작품으로 제목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천장에 스크린이 설치되어있고 관람객들은 길다란 베개에 누워서 작품을 감상한다. 자연과 헐벗은 인간의 형상, 알 수 없는 사운드가 야하고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여성의 나체가 그대로 드러나고 그곳..을 클로즈업을 하거나 더 나아가 엄청난 접사효과 때문에 어린이는 볼 수 없는 19금 만화경을 보는 거 같기도 했고 뭔가 허억! 하고 압도 당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신발을 벗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누워서 작품을 본다는 발상자체가 크게 다가왔다. 이 사람의 작품은 Aros 미술관'9개의 공간'이라는 상설전시에서도 또 보게 되었다!!
 

  파리의 라 데팡스에도 있는 엄지손가락 조형물, 카페 안에 떡-하니 있었다. 작가 이름은 모르겠는데.. 아시는 분?

  미술관에서 찍은 것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사람과 자연 그리고 적절한 여백 ㅎㅎ 꽉 막힌 미술관이 아닌 정말 자연과 어우러진 미술관 이었다. 재미없..다..라고 느낄 때 쯤 창문이 있고, 바깥 풍경이 지루함을 달래준다 정말로.. 하얀 벽에 그림만 붙어있는 다른 미술관들을 떠올리며.. 잘은 모르지만 아. 이런게 스칸디나비안 건축인가 봐..라고 저절로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