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국. 왠지 모르게 몸에 '정말' 좋은 음식 일 것 같지 않나? 처음 제주도 여행 때 머물렀던 게스트 하우스 손님 중 한 분이 제주도 사람들은 미역국 먹는 것 처럼 '몸국'을 먹는다고 해서 저건 내 언젠간 꼭 먹어야지 다짐했었다. 뭐..그 지역 가면 그 곳 특유의 것을 봐야 하고 들어야 하고 먹어야 직성도 풀리고 또 그게 그 곳을 여행하는 여행자의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기도 하고..그래서 제주도'몸국'은 정말 먹고 싶었다.
사실 살면서 미역국을 메인 메뉴로 파는 식당(?)은 본 적이 없어서 나의 뇌구조 상 미역국=몸국 동격이었으므로 몸국 파는 식당도 당연히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제주도 사시는 분에게 직접 만들어 달라고 해서 먹는 수 밖에 없나 하고 고민 하던 중 네이버를 돌리니 정말 유명한 몸국 맛집이 뙇!!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블로거들에게 많이 알려 져서 위치며 사진, 자세한 정보 까지 그득그득 했다. 덕분에 좋은 식당을 찾아서 정말 잘~먹었다. 예상 외로 기름기 없는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 이었다.
감자탕 국물의 맑은 버전 같기도 하고...칼국수 면, 당면, 수제비 등 각 종 사리를 넣어서 먹어도 손색 없을 '가정식' 겸 '안주' 였다. 메뉴판 옆에 붙어있는 설명을 보니 몸국은 모자반의 제주말 '몸'을 넣고 끓인 토속 음식이란다. 태어나서 모자반이란 것도 처음 먹어봐서..제주도에서 하나 또 배우고 가네요.
몸국 가게는 제주 공항에서 가까워서 도착하자 마자 택시타고 오면 좋은 거리에 있다. 용연다리 계곡 바로 앞에 있어 찾기도 쉽고, 먹고 나서 용두암도 근처에 있어 설렁 설렁 보고 가면 딱 반나절 관광 코스로 제격 일듯 하다. 내 앞으로 2팀 정도 있었으나 금방 빠졌고 가격도 참 싸다. 몸국 단돈 5,000원. 주류는 팔지 않는다!
완전 맛있다. 또 먹고 싶다. 꼬들꼬들 쌀밥 말아서 먹고 싶다. 칼국수 면도 넣고 감자 수제비도 넣고 먹고 싶다. 택배 주문 할까..? ㅠㅠ 하...씨 해야겠다.
김희선 제주 몸국 오픈 오전 8시 마감 오후 5시.
매주 일요일은 쉰다네. 제주도 가게들은 마감 시간이 상대적으로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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