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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경상도

경북 칭따오 탐방기.

울산광역시와 경북 청도의 경계를 지나 산세를 타고 빙-돌아서 도착한 운문사. 운문산 속에 유~하게 자리하고 있는 사찰이었다. 
비구니 스님들의 울력으로 잘 가꿔진 꽃담과 푸른 빛을 내기 시작한 나무들, 정원을 뒤덮은 들꽃들 때문인지 꽤 큰 규모의 절이었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다. 꼭 순천의 선암사 같기도 했다. 이번 청도도 그렇고 경상도를 지날 때 마다 드는 생각은 '산세가 정말..아름답다..' 그리고 '지리시간에 배운 동고서저가 바로 내 눈 앞에 있구나.'.
영남 알프스라는 말도 있듯이 이 쪽은 산 모양새가 정말 좋다. 산방산처럼 압도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내 눈에는 산들이 모여서 각자의 도시들을 둥그스름하게 안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울산은 가지산이, 청도는 운문산이, 대구는 팔공산이 지키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각 시.군의 경계를 산으로 나누는 건 오래 전 부터 시작되었지만 나는 '구분짓다'라는 말 보다는 산들이 각자의 구역들을 감싸고 있다는 말이 더 좋다. 산도 어찌되었든 이어져 있는 거니까. 암암!

다시 청도로 돌아가서, 청도에 대해서 소싸움, 새마을운동 말고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정리.
1. 감이 유명하다. 감말랭이, 감초콜렛, 감와인 등등.  
2. 한재미나리단지가 있을 정도로 미나리가 꽤 유명하다. 여기 단지 주변으로 미나리 삼겹살 집이 쭉 들어서 있는데 신기한 건 미나리도 1단씩 주문해서 같이 구워 먹어야 한다는 것! 별미다! 꼭 먹어야 한다!!!
3. 폐선된 기차 터널을 개조한 와인터널이 있다. 지역에서 이정도 아이디어를 내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게 대단하다 
4. 프로방스 빛축제. 청도와 프로방스의 연관성은 모르겠으나 볼만 하다고 한다.  
5.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버스 정류장이 감모양이라는 것. 귀여워 잉ㅠㅠ  
그래서 결론은? 군청 관광과 분들 일 정말 열심히 하시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