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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Norway

노르웨이 첫 경험들.


나는 지금 '북쪽으로 가는 길' 에 머물고 있다.
헛! 북쪽이라고 해서 111에 신고하려거나, 딴 상상은 하지 마시길.. 여긴 정말 북쪽이다! 노르웨이!



Kings of convenience의 노래가 좋아 무작정 노르웨이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여기 온지도 어언 8개월..
지금은 이 곳이 너무나 익숙하고 때로는 지겨운 동네가 되버렸지만 가끔 노르웨이말을 듣거나 노르웨이 사람(특히,남학우분들)을 볼 때면 무지하게 설렌다. 하하하하

음, 사실 '외국'이란 곳에 처음 발을 들여놨고 비행기도 처음 타봤고..나에게 있어 여기서 일어 난 모든 일들은 소중한 첫 경험들이다.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첫 글을 어떻게 시작할까..많이 고민했었다. 그래서! 그 고민 뒤에 나온 나의 첫 글은 ㅎㅎ 내가 여기와서 처음 접했던 것들을 쭈욱- 나열해보려한다 사소한것 부터 큰 일까지... 이 글을 통해 '처음의 설렘'을 기억하고 싶기도 하고, 또.. 조금은 익숙해져버린 노르웨이 생활에 활력도 불어넣고 싶다. 헤헤. 

1. 에메랄드 혹은 파란눈을 가진 사람과 영어로 처음 대화를 했다. 영어울렁증 폭발!!!  
2. 대부분의 노르웨이 학생들이 이성친구와 동거를 한다는 걸 알았다. 
3. 노르웨이에 처음 도착했을 때, 누군가 나에게 샴푸를 뿌렸다. 똥이 아니라 샴푸라서 고마웠습니다..
4. 14시간 동안 스타방게르-트론헤임가는 기차를 탔다.
5. 온전한 나의 공간을 갖게 되었다 얏호! 23년 동안 동생이랑 방 같이 썼음 ㅠㅠ
6. 춤추는 클럽을 처음 가봤다..진짜 개방적;;
7. 만4천원짜리 샌드위치를 눈물을 머금고 사먹었다. ㅅㅂ 물가 최고ㅠㅠ
8. (탈출한)북한 사람을 처음 봤다. 오호호..
9. 오로라를 봤다. 하..이건 말로 표현 못함.
10. 말로만 듣던 백야를..경험했다. 새벽 2시에 해가 지고 4시에 다시 해가 뜨는..
11. 노르웨이어를 배웠다..계속 배워야 하는데.. 
12. 한국 영화를 좋아하던 스웨덴남자를 기차에서 마주쳤었다.
13. 얼음 녹여서 밥해먹고, 전기도 안들어오고, 푸세식 화장실이 있는 -_- 캐빈에서 하루를 묵었다.  
14. 겨울엔 깜깜할 때 일어나고, 깜깜할 때 잠들었다..
15.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다.
16. 빈대에 총 100방은 물려 본거 같다. (사실 이게 빈대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빨간 반점이 팔과 목에 우두두두..)
17. 중국사람 같이 생겼다는 말을 중국인한테 들었다. 
18. 피요르드 사이에서 하룻 밤을 지냈다.
19. 그..말로만 듣던 외국 친구가 생겼다.
20. 각 나라의 인삿말, 감사표현을 그 친구들에게 배우는게 사소한 행복이 되었다. ㅎㅎㅎ
21. 한인 사회의 암투와 시기. ㅎㅎㅎ
22. 동국대 이공계생과 친구가 되었다!!! 학교다니면서 이공대생들과 접할 기회가 없다보니 이것도 나에겐 너무 소중함ㅎㅎ
23. 노르웨이 최저시급이 85크로나(만칠천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4. 난 그 최저시급을 받으며 접시닦는 알바를 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된 셈이다. 
25. 노르웨이사람들의 태권도 시합을 봤다.. 꼬마애들 부터 성인까지.. 태권도를 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26. 한국이 어딨는지 조차 모르는 노르웨이 사람.. 꽤 봤다. 그렇겠지.. 우린 너무 먼 사이.. 그런 사이 였어..
27. 노르웨이어 수업을 같이 들었던 체코 여자애에게 차별을 당했다. 날 없는 사람 취급 했었지.. 
28. Kings of convenience의 공연을 그들의 고향 베르겐에서 봤다! 아... 
29. Franz Ferdinand의 공연을 봤다.
30. 분홍 장화를 신고 다녀도 아무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는다..
31. 노르웨이가 무기 수출국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32. 새벽 2시에 MP3끼고 돌아다녀도 하나도 안 위험하다. 뻑치기..아리랑치기 이런거 없음..
33. 오늘 점심은 뭐 해먹을까와 같은.. 엄마의 고민을 하게 되었다.
34. 혼자 폴란드여행을 했다. 난생 처음으로..
35. 여행을 다닌다고 해서 무언가 큰 깨달음이 오는것도 아니고, 인생이 확!!! 바뀌지는 않는 다는걸 알았다..
36. 한국에서 있을 때 보다 남의 시선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 졌으며.
37. '여유'롭다. 라는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38. 스웨덴이 버린 땅에서 기름이 나 잘 사는 노르웨이를 괜히 시샘하기도 했다.
39. 낮은 담과, 뻥 뚫린 베란다, 도둑 걱정 없이 진짜 '집'에서 사는 노르웨이가 부럽기도 했으며,
40. 아빠같은 엄마, 엄마같은 아빠 너무도 사랑스럽게 자신의 아이를 돌보는 노르웨이 아빠들을 수 없이 봤다. 특히, 자기의 자전거 뒤에 아이의 유모차를 달고 달리는 아빠들을 볼 때면 가끔 노무현대통령이 생각나기도 했다;
41. 회사의 높은 사람을 아무 약속 없이 찾아가 즉시 만날 수 있었다.. 무지하게 평등한 사회.
42. 한국인 입양아을 봤다. 
43. 노르웨이에서 영어를 배워야 겠다라고 생각한게 바보같은 짓이었다는 걸 알았다. 한국에서 중국말이나, 일본말을 배우는거와 같..은 ..미안합니다.
44. 지금은 ! 경쟁적이고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와, 여유롭고 자기 인생을 즐기는 노르웨이 사회.. 어느게 옳은 것인지 혼란스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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